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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인천AG)케이크받은 박태환 "쑨양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2014-09-2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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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인천아시안게임 마지막 레이스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한국 최다 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고, 마지막 경기의 다음날인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는 '경쟁자' 쑨양(23·중국)에게 케익을 받았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평생 간직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박태환은 26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경기에서 박선관(23·대전체육회), 최규웅(24·부산중구청), 장규철(22·강원도청)에 이어 한국 대표팀 네 번째의 영자로 나서 3분39초18의 기록을 합작하며 중국과 일본에 이어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메달을 통해 박태환은 대한민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수의 기록을 경신했다. 
 
박태환은 혼계영 400m를 마치고 기자들과 진행한 믹스드존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마지막일텐데 많이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좋은 경험을 얻고 가는 것 같다. 단체전 메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로 대회를 마쳤다. 그래도 마지막에 메달을 걸 수 있게 돼 좋다.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 메달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더불어 "8년 전 도하 대회나 4년 전 광저우 대회나 종목은 똑같지만 기간이 길다보니 힘든 점이 많이 있었다. 그래도 한국 팬들의 응원으로 끝까지 견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7개 세부 종목에 나섰다. 3000m를 홀로 독주했다. 이에 대해서 그는 "한국에서 열린만큼 많은 분들이 왔고 응원도 해줘 끝까지 버텼다. 마지막까지 많이 힘들텐데 끝까지 응원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생일을 하루 앞둔 '마린보이' 박태환이 26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을 마치고 나오자 중국의 쑨양이 준비한 케이크과 편지를 건네고 있다. ⓒNews1
 
시상식에선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박태환 경쟁자' 쑨양이 박태환에게 케이크와 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박태환은 '서프라이즈' 케이크에 활짝 웃으면서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박태환의 생일은 9월27일로, 혼계영 1500m 대회가 진행된 다음 날이다.
 
쑨양에게 케이크를 받은 소감으로 박태환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쑨양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통역에게 인사 전달을 부탁했다.
 
생일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가족과 보내지 않을까 싶다"면서 "잠을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후에는 전국체전이 있으니까 훈련을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첫 번째 주자였던 박선관은 "마지막 경기에서 마무리 잘 해서 기분이 좋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음 일정 계획을 묻는 질문엔 "아직 아시안게임이 진행 중이다. 완벽히 쉬지는 못하고, 아마 전국체전 이후 휴식을 취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최규웅은 "개인전 때 생각한 것보다 메달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단체전에서 마무리 잘 해 기쁘다"면서 "(박)태환이 형이 끝까지 잘해줘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박태환에게 공을 돌렸다.
 
장규철은 "저희 선수들 다 열심히 했던 대회였기에 기록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없이 마쳤다"며 "그동안 단체전에 대한 연습을 여러차례 했기에 다들 서로간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시합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음 기회에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도록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족한 부분 많았지만 끝까지 응원해준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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