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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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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른 선박 가격…수익성까지 '두마리 토끼' 잡을까

2021-01-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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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해 말 주문을 받기 위해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하락했던 선박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시들했던 선가가 새해 들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조선업계 수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26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선박 1척당 가격 지수는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 세계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데이터다.
 
선박 종류별로 보면 탱커(원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중에서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50만달러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벌커(철광석·석탄 운반선) 중에서는 케이프사이즈급이, 컨테이너선 중에서는 1만3000TEU급이 각각 50만달러 상승했다. 케이프사이즈급은 18만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을, 1만3000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실을 수 있는 배를 말한다.
 
이밖에 탱커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가 20만달러씩, 벌커 파나막스급과 핸디막스급, 핸디사이즈가 각각 30만달러씩 가격이 올랐다.
 
선박 가격 지수가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국내 조선사들 수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
 
클락슨 선가 지수는 지난해 초 130포인트였으나 연말 125포인트까지 내려갔다. 당시 선가 지수는 전년 12월 129.77포인트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조선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했던 수주를 만회하기 위해 연말 저가 수주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가격을 내린 덕에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12월 세계 발주량 392만CGT 가운데 73%인 285만CGT를 쓸어 담을 수 있었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선박 건조 시 작업량을 말한다. 기세를 이어 1월에도 조선사들은 2조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1월 물량은 지난해 1~2월 수주액의 90% 수준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일감 확보를 통해 급한 불을 끄면서 조선사들이 더 이상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최근 철강 제품 등 선박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감산에 나서고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철강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과 철강사는 조선용 후판 가격을 협상 중이다. 철강사들은 그간 조선사들의 부진을 고려해 후판 가격을 유지하거나 소폭 낮췄지만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선사들이 일감 확보에 성공하고 원자재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환경 추세에 따라 선박 교체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작년보다는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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