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으로 재탄생한 판소리…이날치, 1집 ‘수궁가’
2020-05-29 14:20:45 2020-06-03 13:18:13
밴드 이날치. 사진/잔파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 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80년대 신스팝, 뉴 웨이브의 리듬 위로 구수한 한국 전래가 신명난 광대처럼 외줄을 탄다. 턱 빠진 별주부가 ‘토생원’을 ‘호생원’으로 잘못 부르는 바람에 난데없이 호랑이가 내려온다는 ‘수궁가’ 일부 내용. 호랑이 걸음걸이를 연상시키는 베이스라인과 이에 맞춰 흐물거리는 안무단들, 속사포 랩처럼 쏟아지는 아니리….
독특한 개성의 국악 요소를 현대적인 밴드 사운드에 비벼낸 이 묘한 음악은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다. 해당 네이버 온스테이지 영상은 조회수 130만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음악계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아찔한 곡이 포함된 이날치의 정규 1집 앨범 ‘수궁가’가 지난달 29일 발표됐다.
전체를 노래하는 데만 약 3시간이 걸리는 판소리 ‘수궁가’의 원작을 밴드는 대중음악에 맞게 각색했다. 인상적인 장면을 골라 목소리로 송라인을 구성하고 여기에 베이스와 드럼, 신시사이저로 살을 붙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차례로 발표한 네 장의 싱글 ‘어류’, ‘토끼’, ‘호랑이’, ‘자라’에 수록된 8곡과 신곡 3곡, 총 11곡이 수록됐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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