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불매의 늪' 벗어나기 안간힘…서비스 확대하고 사회공헌 활동 전개
2020-05-04 06:04:20 2020-05-04 06:04:20
일본 브랜드가 불매운동으로 인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상황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사진/토요타코리아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구매혜택을 확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상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의 3월 판매량은 11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가량 감소했다. 24.1%였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9%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매월 3500~4400대를 판매하면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했던 일본 브랜드는 이때를 기점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이 떨어졌다. 
판매 대수는 지난해 8월 3000대를 밑돌았고 9월에는 1100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점유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11~12월에는 최대 1500만원의 할인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판매량이 늘고 두 자릿수 점유율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1500대 안팎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점유율도 10% 미만으로 추락했다. 
일본 브랜드들은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토요타는 지난달부터 50km 이내 긴급 견인 무상 서비스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를 2년간 리스로 타고 최대 75%까지 중고차 가치를 보장받은 후 토요타의 새 차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내놨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에 1억5000만원의 후원 협약을 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렉서스도 긴급견인 서비스 기간을 2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다음 달까지는 1년/2만km 연장 보증 프로그램을 20% 할인해준다. 인피니티는 QX50을 구매하면 4년 주유비를 제공하고 전차종을 대상으로 비대면 상담 출고 시에 최대 7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일본 브랜드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차 불매 의지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 정부에서 코로나19 진단키드 등과 관련해서도 반감을 살만한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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