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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대책 효과? / 움츠렸던 IPO(기업공개) 시장 '기지개'
3월 중순부터 잇단 예비심사 청구 / "우선 승인 후 코로나19 변수 관망"
2020-04-06 18:00:00 2020-04-06 18:13:42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증시 급락으로 공모시장이 위축되면서 IPO를 포기한 사례가 줄을 이었지만, 최근 들어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면서 공모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거나 심사승인이 난 기업은 모두 20곳이다. 상장 첫 단계인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은 지난 3월6일 에이프로를 끝으로 잠잠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6곳이 줄줄이 등장했다.
특히 바이오소재 기술기업 셀레믹스와 IBKS스팩13·14호, 2차전지 장비 제조사 티에스아이,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전개사 더네이쳐홀딩스 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달 12일 이후 코스닥 입성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넥스트사이언스 자회사인 단디바이오와 화장품 제조업체 이노진이 지난달 27일 신규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거래소 규정상 상장 예심 심사 기간이 45거래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반기 중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공모를 철회했던 기업의 귀환도 눈에 띈다. 건축구조 솔루션 전문기업 센코어테크는 오는 13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9만500주로 센코어테크는 이달 20일~21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센코어테크는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IPO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공모시장 투심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변동성이 남아있는데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 또한 상장 직후 증시가 급락해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된 엔피디(공모가 5400원)와 플레이디(8500원), 제이앤티씨(1만1000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만원)가 공모가를 맴돌고 있다. 올해 1분기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총 공모 금액 또한 약 2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93억원)의 35% 수준에 그쳤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최근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심사 신청 기업들 또한 상장 심사를 신청하고 공모절차를 밟아 상장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미리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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