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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집콕' 겨냥 마케팅 바꾼다
홈술족·스마트오더 공략 / 소주·맥주보단 와인 판매
2020-04-06 12:56:17 2020-04-06 14:05:33
GS25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고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가 확산됨에 따라 주류업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 각종 모임은 물론 단체 회식 수요가 감소하고 주류 소비량 역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는 신제품 출시 대신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족'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6일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맥주, 소주 유통량은 지난해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유흥시장 매출은 40% 이상 줄었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확산한 대구·경북지역 등 특별관리지역 유흥시장 매출은 70% 이상 급감한 상태다.
실제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청주공장의 생산을 4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높은 B2B 매출 비중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생산량 조절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류 소비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매출이 39.2%로 가장 높았고 양주도 26.5%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최근 들어 음주를 집에서 즐기는 홈술족이 부쩍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는 당분간 홈술족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4월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을 통해 술을 주문·결제하고 주문자가 매장에서 찾는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가 허용됐다. 이를 통해 재고가 충분한 맥주, 소주보단 와인 판매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편의점은 앱으로 와인을 고른 뒤 원하는 매장에서 받아 가는 'O2O' 서비스도 도입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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