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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조성길, 북에 딸 두고 와…보도 자제 당부"
"탈북민 소재 어디냐에 따라 북에 있는 친혈육 처벌 수위 달라져"
2020-10-07 12:47:39 2020-10-07 12:47:39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조성길 전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국내에 들어와 정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전 대사대리가 2018년 귀임을 앞두고 잠적한 뒤 북한이 그의 딸을 평양으로 귀환 조치한 데 따른 우려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탈북 외교관들 중 일부는 북한에 친혈육을 두고 와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신분 공개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북한의 테러 등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정부 쪽에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게 왜 노출됐는지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할 수는 있지만 그 딸이 북한으로 끌려가 있는 특수한 상황이고 조성길 부부의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에 있는 친척들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진다"며 "언론도 이 문제를 유의해서 인도적 견지에서 다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성길 전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탈리아 중앙일간지 일폴리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데스크 줄리아 폼필리가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조 전 대사대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JTBC>는 전날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행을 선택해 지금 입국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국가정보원을 소관하는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조 전 대사대리가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     
 
태 의원은 '알려진 경위에 대해 정부가 설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정부가 설명을 한다면 그가 한국에 온 사실이 고착되지 않을까"라며 우려하고, "이 문제는 가급적 노출시키지 말고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조 전 대사대리와는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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