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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부양책 협상 중단···금융시장 파동
2020-10-07 10:48:39 2020-10-07 10:50:5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자 미국 금융 시장이 일제히 급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 중단 방침을 발표한 직후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75.88포인트(1.34%) 하락한 2만7772.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7.66포인트(1.40%) 떨어진 336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88포인트(1.57%) 내린 1만1154.60에 장 마감했다. 
 
이는 추가 부양책 결렬로 미국 내 경제 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2분기 성장률은 31.4% 하락했고 22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양극화 현상도 심해져 재택근무가 가능한 화이트칼라와 대면 업무를 해왔던 블루칼라 사이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윌리엄 스프릭스 하워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불평등 심화는 경제 기반을 언제든 붕괴시킬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블루룸 발코니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06.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선거를 위해 민주당과 각을 세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이 제시한 2조2000억 달러 부양책과 차이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셈이다. 미국은 지난 3월 2조3000억달러 규모로 경기 부양책을 실시했고 경기 회복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전 전미실물경제협회 연설에서 추가부양책의 절실함을 호소하며 "(정부 지원이 없다면) 미국 경제에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질 실업률이 11% 안팎으로 치솟고 이에 소비 급감으로 이어진다면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핵심으로 전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를 희생해 자신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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