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만? 하드웨어로 진화하는 네이버
네이버랩스, 어라운드·M1·AMBIDEX로 첨단 기술 연구개발
입력 : 2020-09-25 15:36:04 수정 : 2020-09-25 15:36:0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같이봐야 하는 시대다. 그간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하드웨어를 포함한 기술 개발에 본격 투자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2016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에서 열린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검색이 대표 서비스였던 네이버는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 상장을 기점으로 하드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에 본격 힘을 쏟기 시작했다. 당시 이 GIO는 "자율주행차나 로봇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라인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이 동반돼야 보다 우수한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
 
이후 네이버는 이 GIO의 말을 하나씩 실천했다. 다음해인 2017년 데뷰에서는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를 선보였다. 이는 복잡한 구조의 실내에서도 물건을 배달할 수 있는 로봇이다. 어라운드는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로봇 '어라운드C'가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블까지 배달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네이버랩스 개발진은 어라운드가 장애물이나 보행자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돌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전문 자회사다. 지난 2013년 네이버의 사내 기술연구 조직으로 출발해 2017년 1월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어라운드를 소개했다. 
 
네이버랩스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 사진/네이버랩스 홈페이지
 
네이버랩스는 실내 공간의 3차원 고정밀 지도를 제작하는 매핑 로봇 'M1'과 'M1X'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라이다로 수집한 포인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고정밀 지도는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의 핵심 데이터로 사용된다. 
 
일상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 팔 'AMBIDEX'도 네이버랩스의 야심작이다. AMBIDEX는 지난 2017년 네이버 데뷰에서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이후 네이버는 CES2019에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참가해 AMBIDEX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네이버랩스는 AMBIDEX가 더 정교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터를 통한 강화 학습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이같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로 미래도시를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5세대(5G) 통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브레인리스 자율주행 기계들로 편리함을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간 데이터의 업데이트로 배송·물류 서비스도 자동화되도록 해 미래도시의 구체적 모습이 가시화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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