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미국 내수 둔화…삼성·LG 예의주시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크게 둔화…코로나 재확산·경기 부양책 부재 이유
삼성·LG, 꾸준히 TV 프로모션 진행…이번에도 '치트키' 역할 기대
입력 : 2020-09-28 05:51:00 수정 : 2020-09-28 05:51: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미국 한해 소비 20%가 발생하는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를 두 달여 앞두고 서서히 회복세를 띄던 현지 소비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수혜 품목 중 하나인 TV 업체들은 행사 자체가 매년 판매 진작의 '치트키'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소비 위축이 크게 우려할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하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현지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은 5월 18.2%로 반등한 이후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6월(8.4%), 7월(0.9%) 지표에서 드러나듯이 5월 정점을 찍은 이후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미국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현지 소비자신뢰지수(84.8)도 2개월 연속 하락했고 8월 수치로는 지난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98.3)을 정점으로 7월(91.7)과 8월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측정해보는 경기선행지수를 뜻한다.
 
미국 내수가 한풀 꺾인 것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고 신규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5일 기준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7209명에 달했고 경기 부양책도 여전히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급여 외에 주당 600달러(약 70만원)를 더 지급했던 실업보조수당 지급 프로그램의 종료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제지표의 회복세는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하나 최근 들어 경제지표의 회복속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흐름은 TV 극성수기로 꼽히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업체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올 한해 내내 부침을 겪었던 TV 업체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그나마 마지막 위안이 될 빅 이벤트다. 예년과 달리 일정을 앞당기거나 발 빠르게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해 점점 올라가는 현지 분위기를 더 달굴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를 띄우기도 전에 처진 상황부터 수습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은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오벌랜드파크의 전자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 사진/AP·뉴시스
 
다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밝힌 올 3분기 북미 TV 판매량(1333만2000만대)이 지난해 3분기(1030만대) 대비해 300만대나 증가한 만큼 최근 현지 소비 위축 추세가 업체의 TV 판매량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초기 미국 내 사정이 안 좋을 때부터 적극적인 TV 마케팅을 이어오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에도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내놓은 신제품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닷컴 미국 페이지를 통해 올해 내놓은 8K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군을 700달러(약 82만원)에서 2000달러(약 234만원)까지 싸게 판매하고 있다. 4K QLED 더 세로 TV는 300달러(약 35만원) 할인을, 올해 4K QLED TV 일부 제품의 경우는 최대 200달러(약 23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LG닷컴 미국 페이지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나노셀 TV·4K UHD TV 할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내놓은 일부 4K OLED TV의 경우 1000달러(약 117만원) 싸게 내놓았고 8K 스마트 UHD 나노셀 TV 일부 품목의 경우 700달러(약 82만원) 싸게 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경기가 호황이고 불황이고를 떠나서 이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마다 워낙 큰 폭으로 TV가 유통돼 왔기 때문에 최근 소비 위축이 판매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오프라인을 통해 이어졌던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열풍이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전과 다른 풍경"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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