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5G MEC 솔루션 시장 진출"…로봇·자율주행 등 사례 발표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이강원 SKT 5GX클라우드랩스장은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SKT 5G 기술 세미나'에서 "5G MEC 솔루션의 글로벌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며 "SKT가 개발한 MEC 서비스를 통신망에서 시험하고 도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MEC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까지 전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처리하는 기술로 5G 핵심 융합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이강원 SKT 5GX클라우드랩스장이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SKT 5G 기술 세미나'에서 SKT 5G MEC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중계 캡처

 

SKT는 전국 12개 국사에 MEC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 대상의 퍼블릭엣지(Public Edge)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기존 프라이빗 5G·롱텀에볼루션(LTE)망을 쓰는 고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사이트 엣지(On-site Edge) 환경을 구축했다. SKT는 이러한 두 종류의 MEC를 구축해 상황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다른 통신사나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와 연계할 수 있게 디자인 등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T는 국내에서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구체화하고 있다. 통신사업자가 MEC를 구현하고자 할 때 필요한 코어 소프트웨어, 엣지 하드웨어, 서비스 등을 상품화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올초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작해 설립한 '캐스트닷에라(Cast.era)'는 차세대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며 SKT 5G MEC 솔루션을 적용했다.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와도 '글로벌 MEC TF'를 발족해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강원 랩스장은 클라우드가 적용될 미래 산업으로 엑스레이, 로봇, 자율주행 등을 꼽았다. SKT가 지난 6월 투자한 이스라엘 기업 '나노엑스'의 소형 엑스레이 스캐너에 MEC를 적용하면 응급 상황에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의 경우에도 MEC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 카메라, 센서, 5G 모뎀만 장착해 기본 로직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저가 로봇 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랩스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율주행 분야는 ㎝ 단위의 맵이 필요하다"며 "자동차는 새로운 도로환경을 클라우드에 올리고 이것이 쌓여 새로운 정보를 만들면 지능적인 교통망, 도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23일 국내외 생태계·학계 전문가와 함께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SKT

 

김동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