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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인프라 확충해 전기차 경쟁력 확대해야"
전경련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
2020-09-17 07:57:02 2020-09-17 07:57:0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전기차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유소와 공동주택 등 충전 수요가 많은 곳에 민간사업자의 충전 인프라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2025년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중단되고 독일과 이스라엘, 인도, 영국 등도 순차적으로 뒤를 따를 계획이다.
 
출처/전경련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등 주요 기관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면서 2030년대 후반에 내연기관차 점유율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기준 글로벌 30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한국기업은 하나뿐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중국은 18개, 미국과 독일은 각각 3개, 프랑스와 일본은 각각 2개다.
 
30대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면 한국기업은 12만1925대로 5.4%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테슬라(37만5753대)가 가장 많고 이어 르노·닛산(20만4569대), BYD(19만7146대) 순이다.
 
국가별 판매를 보면 중국이 52.9%를 차지했고 미국(14.3%), 독일(4.8%) 순서로 비중이 컸다. 한국은 1.6%로 11위였다.
 
전경련은 전기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요자 맞춤형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충전기 숫자가 중국의 0.8%, 미국의 1.4%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유소와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수요가 많은 곳에 민간 사업자 충전 인프라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게 전경련의 의견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와 리튬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원개발에 나서는 것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남미와 아프리카에 각각 1449억달러, 27270억달러를 투자해 리튬과 코발트 등의 소재를 확보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광산 개발을 지원 중이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확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드가 2022년까지 40종, BMW와 GM이 2023년까지 2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현대차는 9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를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내놨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이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인상했는데 한국은 없는 상태라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부 차원의 핵심 원재료 자원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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