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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기안84 복귀, 논란 안고 가는 MBC
2020-09-15 14:23:09 2020-09-15 14:23:0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복귀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안8414일 약 한 달 만에 나 혼자 산다녹화에 참여했다. 그는 웹툰 복학왕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 논란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런 그가 한 달 만에 나 혼자 산다로 복귀를 한 것.
 
제작진은 기안84가 출연하지 않는 동안 개인적인 일로 녹화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MBC ‘나 혼자 산다게시판에 기안84를 더는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측은 14일 짧은 입장문을 통해 기안84가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기안84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안84는 여러 차례 웹툰 속 폄하와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또한 상식 밖의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 혼자 산다는 방송을 통해 기안84를 포장하고 보호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MBC가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 해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안84는 지난 해 5월 웹툰이 장애인을 희화화 하는 문제로 논란이 됐다. 하지만 당시에도 방송 활동에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더구나 3년 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독특한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기여도가 결단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개인 방송에서조차 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개인 방송 역시도 시청자들의 불만을 적극 수용하고 잘못된 점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는 기안84가 문제가 될 때마다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해 오고 있다.
 
물론 한 번의 실수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실수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산다는 아무런 입장 표현도 없이 출연을 강행하며 시청자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태도는 시청자들을 떠나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최고 시청률 12.7%까지 치솟았던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은 논란 이후 7~9%대로 하락했다.
 
개인 방송이나 지상파, 종편, 케이블 어느 프로그램이든 그 힘은 시청자들에게 나온다. 그런 시청자를 무시하는 순간 프로그램은 힘을 잃게 된다. MBC ‘무한도전종영 이후 나름 MBC 간판 예능 자리를 지켜온 나 혼자 산다의 이러한 태도는 결국 간판을 내리게 되는 위기로 도래할 수도 있다

기안84 복학왕 여혐 논란.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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