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천만원 드려요"…증권사, 직구족 유치 출혈 경쟁
서학개미 급증…외화증권 거래액, 2천억달러 돌파
2020-09-04 06:00:00 2020-09-0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西學)개미’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개별증권사별로는 실시간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등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고 수수료를 우대하는 한편 거액의 현금이나 경품을 내거는 곳도 등장했다.
 
 
해외주식·채권 거래금액 추이. 출처/예탁결제원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해외주식·채권 거래금액)은 2017억7900만달러(약 24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1712억2000만달러)보다 17.8%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소액 또는 소수점 단위로 주식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시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연말까지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에게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개별종목 실시간 시세 확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수수료 경쟁도 눈에 띈다. KB증권은 오는 11월말까지 온라인을 통해 처음으로 미국·중국·홍콩·일본시장에 투자하는 고객에 업계 최저 수준인 0.07%수수료를 받기로 했으며, 대신증권은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0.08%로 인하키로 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말까지 이벤트에 신청한 비대면계좌 보유 고객에 향후 1년간 최대 95%의 환율우대와 0.1%의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MTS로 해외주식서비스를 신청한 신규 고객에 미국은 0.09%, 중국·홍콩은 0.19%의 거래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통상 증권사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0.2~0.4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수료가 5배가량 저렴해진 셈이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타사대체입고 고객에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신규 고객에 롯데 시그니엘 호텔 숙박권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출혈경쟁에도 증권사들은 마케팅 확대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2224억원으로 작년 동기(756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등 외화증권 시장의 매력도가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을 통해 613억원의 수수료를 거뒀으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각각 501억원, 232억원, 223억원, 146억원의 수익을 벌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외 주식을 직구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해외주식 수수료가 증권사 수익 구조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주식 거래수수료보다 더 높고 시장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사진/각사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