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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경영권 승계 속도…자녀 세대, 핵심계열사 지분 확대
2020-09-02 08:26:13 2020-09-02 08:26:1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최근 5년 새에 자녀 세대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이 확대되는 등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는 지난 5년(2014년말~2020년 8월 말)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대기업 집단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에서 자녀 세대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자료/CEO스코어.(단위:십억원)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대림이다. 대림은 핵심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2014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65%, 나머지 35%는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과 이해승씨가 갖고 있었는데 현재는 자식 세대가 100%를 보유 중이다.
 
한진(한진칼) 46.2%p, OCI(OCI㈜) 41.2%p, 호반건설(㈜호반건설) 32.5%p,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테크놀로지그룹㈜) 31.9%p, LG(㈜LG) 29.9%p, LS(㈜LS) 23.6%p,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22.8%p,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지주) 16.5%p, CJ(CJ㈜) 16.2%p, 효성(㈜효성) 15.0%p, 한화(㈜한화, 에이치솔루션) 14.4%p, 다우키움(다우데이타, 이머니) 14.1%p 등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했다.
 
5년 새 자녀 세대 주식자산 규모가 부모 세대를 뛰어넘은 그룹은 LG와 한진, 대림, 호반건설 등 4곳이다. LG와 한진은 기존 동일인 사망으로 승계가 이뤄졌고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 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자산 비중을 높였다.
 
호반건설은 2018년 ㈜호반건설이 ㈜호반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녀 세대인 김대헌 부사장이 ㈜호반의 주식을 ㈜호반건설 주식으로 교환받았고 지분율 54.7%로 단일 최대 주주에 올랐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핵심계열사 주식자산을 모두 자녀 세대가 보유한 곳은 대림과 롯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3곳이다.
 
태영(태영건설) 97.9%,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90.8%, 삼성(삼성물산) 90.8%, KCC(㈜KCC) 87.1%, 애경(AK홀딩스) 83.8%, 효성(㈜효성) 81.6%, 한진(한진칼) 78.6%, 두산(㈜두산) 75.7%, 동원(동원엔터프라이즈) 73.5%, 호반건설(㈜호반건설) 71.9%, 세아(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 69.5%, DB(㈜DB, DB손해보험) 67.2%, 한화(㈜한화, 에이치솔루션) 56.0%,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화학㈜) 54.9%, LG(㈜LG) 50.6% 등도 자녀 세대 비중이 높았다.
 
반대로 미래에셋과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네이버, 셀트리온, 넷마블 등 14개 그룹은 부모세대 주식자산 비중이 100%다.
 
한편 대기업집단 동일인은 2014년 평균 1.7세로 창업 1세대와 2세대 등 부모세대 위주였지만 올해는 평균 2.0세로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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