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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존재감 커졌다
비은행 계열사 순익 30% 근접…신한지주 36.8% 최고…잇단 계열사 확대 전략 주효
2020-08-25 06:00:00 2020-08-25 10:19:2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20%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금융지주사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따른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은행 이익 편중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야하는 상황이다. 올 들어 비은행 계열사의 몸집을 키운 동시에 수익성 강화 전략을 이어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농협 등 4개 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말 연결기준 전체 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가 벌어들인 비중은 27.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9%)보다 2.7%포인트 올랐다. 지주사 전환 2년 차로 단순 비교가 어려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제외했다.
 
신한지주(055550)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가 올해 상반기 36.8%로 금융지주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2018년 29.1%, 2019년 33.0%을 기록해 지난 3년 간 매년 4%포인트가량 기여도를 개선했다. 특히 올해 상승은 그룹 내 보험사 계열 자회사 역할이 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그룹 내 순익 비중은 12.68%로 전년동기 대비 4.07%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105560)의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32.3%로 전년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하반기 푸르덴셜생명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아온 생명보험 부문이 보강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권에선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그룹 순이익 증가를 전망한다.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로 올리겠다는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착실히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21.0%로 전년 대비 6.9%포인트 개선해 증가세가 가장 컸다. 올해 유상증자로 하나금융투자는 4조원대 초거대 투자은행 반열에 올랐고,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보) 출범으로 미진출 분야였던 손해보험업 진출에도 성공했다.
 
농협금융지주는 1년 사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4.9%포인트 높이면서 상반기 20.1%를 기록했다. 이 기간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3940억원으로 15.10%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4년 말 NH투자증권의 인수를 시작으로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힘써왔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 계열사 경쟁력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면서 보험은 장기가치, 증권·자산운용·리츠운용·벤처투자는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 전략을 언급한 바 있다.
 
금융지주들은 계속해 비은행 계열사 확대로 수익 구성 다각화는 물론 은행과의 시너지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저금리·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같은 변화로 예대마진을 중심으로 한 수익구조 유지가 어려워진 탓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를 비롯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도 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확장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B·신한·하나·농협금융 전경.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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