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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년 전으로 돌아가나…산업계, 긴장감 고조
주요 사업장 등에서 확진자 발생…재택근무 확대 등 예방 총력
2020-08-19 14:04:32 2020-08-19 14:04:32
[뉴스토마토 산업1부]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며 경영활동이 정상화하고 있었는데 다시 상황 악화로 5~6개월 전처럼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 CNS 근무자 한 명은 이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LG디스플레이(034220) 파주사업장 직원은 지난 15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005930) 화성 반도체사업장과 서울 R&D 캠퍼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기업은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이나 해당 층에 대해 폐쇄·방역 조치를 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사진/LG
 
지난 2~3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사업장 등 시설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달았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과 현대차 울산공장 등은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을 멈추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번 확산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바이러스도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의 피해는 이전보다 더 확대될 수도 있다.
 
산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경영활동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사업장 간 출장과 대면 회의, 집합 교육, 단체 회식 등을 금지했다.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회사 밖에 있는 다중이용시설 방문도 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완화했던 조치를 다시 강화한 것이다. 임신 중인 직원 등 모성보호 대상자나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만성·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은 2주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택근무도 확대했다. 모든 사업장과 건물에 대한 외부 방문객 출입제한 조치는 계속 유지한다.
 
LG화학(051910)은 여의도와 마곡 등 수도권 근무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한다. 개인별로 2회까지 돌아가면서 재택 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도 필요에 따라 하던 재택근무를 전체 인원의 50%까지 늘렸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날부터 오는 23일까지 해외 트레이더 등 필수 근무자는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본사 직원을 반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회사로 출근하게 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컨트롤 조종실 근무자 외 출입을 차단했고 3명 단위로 조를 편성해 근무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아직 재택근무 전환계획은 없지만 방역수칙을 임직원에게 재공지하면서 경각심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3월 말부터 출근 시간을 분산하고 주 40시간의 필수근무시간을 폐지하는 등 유연 근무를 시행해왔고 출장도 금지했다.
 
포스코(005490)는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에서 최대한 자제하기로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고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로의 전환도 고려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도권과 부산지역 및 서울-거제 간 출장 금지 지침을 내렸다.
 
대기업 관계자는 "방역 당국이 지금을 2~3월보다 더 큰 위기로 판단하고 있어 긴장감이 상당히 높은 상태고 접촉이나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선 감당하기 힘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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