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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어 이마트도 실적 하락..."수익성 강화 집중"
2011년 분사 이후 최대 적자
코로나·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겹악재
그로서리 차별화·면세·온라인 채널 확장
2020-08-13 14:41:44 2020-08-13 17:55:17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유통 대기업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다. 앞서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이 99% 감소한 14억원에 그친 데 이어 신세계그룹 오너 남매도 나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 성수 본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폭이 175억원 확대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마트는 2011년 분사 이후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영업손실(29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4분기에도 10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이번 2분기 적자 규모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적자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으로 인한 할인점의 5월 매출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별로 할인점은 총매출액 3조55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낙폭을 확대했다. 할인점과 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비교적 선방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6614억원으로 18.6% 증가한 총매출을 거뒀고, 영업이익 역시 154억원으로 8% 늘었다.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총매출은 2991억원으로 14.4% 올랐지만, 69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연결 자회사 실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SSG닷컴의 매출이 3118억원으로 50.1% 증가했고, 137억원의 적자로 손실폭을 줄였다. 편의점 이마트24는 4030억원의 총매출로 19.1% 늘었고,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는 3분기부터는 경쟁사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망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동종업계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폐점 및 점포 매각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점포 축소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9월 안성점 오픈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6개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그로서리 차별화, 비식품 효율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3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분기 기준 영업적자 발생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 분리 후 처음이다.
 
신세계면세점 사업(신세계DF)이 지난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여파가 컸다. 면세점 매출은 시내면세점의 경우 3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이 92% 급감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처했다. 2분기 면세점 사업 매출은 3107억원으로 반토막(-59.6%)이 났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한 다중이용시설 기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가구 사업이 선전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2분기 백화점 매출은 3539억원으로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1분기보다는 6.9% 증가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56.3% 감소한 1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지면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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