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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재벌 지미라이, 홍콩보안법 위반 체포
2020-08-10 16:02:38 2020-08-10 16:02: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0일 보도했다.
 
반중 성향의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가운데)가 10일 홍콩 자택에서 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경찰차에 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의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이날 오전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지미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한 소식통은 지미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 선동적인 언행, 사기 공모 등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알려졌다.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경찰 폭력과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미 라이 본인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미국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그를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해왔다. 지미 라이의 두 아들과 10여명의 인사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지미 라이의 체포는 지난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이 법을 적용한 세 번째 체포 사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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