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징용피해자 배상기업 강제매각 시 "보복하겠다"
입력 : 2020-08-04 17:42:50 수정 : 2020-08-04 17:42:5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는 일본 기업 자산을 압류했다는 공시송달이 4일 발효하자 일본 각료들은 강제 매각 시 맞대응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의 한 TV에 출연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며 사실상 보복 조치를 거론하기도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씨가 2018년 10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신일철주금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 판결에 참석, 선고를 마친 후 법원을 나서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법원은 일본 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1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사진/뉴시스
 
보복조치 수단으로 △ 관세 인상△ 송금 중단△ 비자발급 요건 강화 △ 금융 제재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주한 일본 대사 소환 등이 거론된다.
 
스가 관방장관은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관련 사법 절차는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현금화(일본 기업 자산 강제 매각)되면 심각한 상황을 부르므로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되는 경우 적당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역시 "어떤 시나리오가 있을지를 포함해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법원판결과 관련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일본 기업의 자산 강제 매각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고위인사들이 일제히 보복조치를 시사한 데 대해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 방향을 검토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채널을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임과 일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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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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