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구성원 금융노조 출범…'임피제' 직접 요구
중장년 고용문제 직접 챙긴다…"업종무관 '세대별 복수노조' 이끌 것"
입력 : 2020-08-04 14:59:17 수정 : 2020-08-04 15:03:0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50대 이상으로 구성된 제2금융노조가 출범했다. 임금피크제, 희망퇴직제도 실시 등 중·장년 근로자를 둘러싼 고용환경과 처우 개선을 직접 요구하기 위해서다. 제1금융권 사업장 복수노조에 의해 연합노동조합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플러스 금융노동조합 연대회의'는 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미래통합당 강대식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을 비롯해 노동계 인사, 50플러스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개최했다.
 
심상균 50플러스 금융노조 초대위원장(KB국민은행노동조합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법적으로 정년이 60세로 보장돼 있지만 임금피크제 강제실시로 50대 금융노동자들은 반값 근무와 직급 강등에 의해 조기 퇴출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임금피크로 갈취한 우리의 임금을 돌려받아 금융재단 설립 등을 통해 5060 세대의 고용안정이나 청년 일자리를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를 통해 산업은행·기업은행·국민은행·씨티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서울보증보험·한국거래소 등 8곳의 중·장년 금융노동자가 연맹 형식으로 힘을 합치게 됐다. 조합원은 약 2000명이다.  
 
이번 50플러스 금융노동조합 설립은 제1금융권에서 복수노조가 설립하는 첫 번째 연합노조 사례다. 이들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은 계속해 늘어나는데 처우는 악화하고 있으며, 기존 노조를 통해 사측과 협상해왔지만 해결은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책은행 임금피크제 직원 비중은 산업은행이 8.6%, 기업은행 3.4%, 수출입은행 3.4% 등이다. 내년에는 전체 국책은행 직원의 10%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국책은행 직원 입장에서는 현재 기재부가 정하는 명예퇴직금 기준보다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명예퇴직 지원자가 없다시피 하면서 고령층 인력 적체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1금융권 기존 금융노조가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65세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을 내걸었지만 사용자 측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경준 50플러스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IBK기업은행노동조합위원장)은 "고령 근로자 관련 현안은 기존 노조의 협상 우선순위에서 대부분 뒤로 밀려나 있다"면서 "임금피크제의 폐지·정당한 희망퇴직 등의 주요 사안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 50플러스 금융노조는 노후희망유니온·청년유니온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업종의 구분을 넘어서는 세대별 복수노조 움직임을 위해 '전국 50플러스 노조연대회의'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심상균 위원장은 "5060세대만을 위한 집단이기주의적 노동운동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주체가 돼 세대·계층 간 갈등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일 50플러스 금융노동조합 연대회의가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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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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