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장녀, 성년후견 신청…"조현범 승계과정 확인해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조현범에 매각…3세 경영자 낙점 평가
입력 : 2020-07-30 17:54:09 수정 : 2020-07-30 17:54:0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했다.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조 회장의 결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희경 이사장 측은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해 성년후견 일종인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아직 배당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그룹 3세 경영인으로 지목된 조현범 사장(사진)의 승계과정에 조양래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성년후견 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이 중 한정후견은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상태가 인정돼 일부분에 대해 후견인의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다.
 
조 회장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2194만2693주) 2400억원 상당을 차남인 조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로 인해 조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포함해 총 42.9%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조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이끌 3세 경영자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이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에 환원하고자 했다면서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의 운영방안을 고민했다고 주식 매각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이사장 측은 "그동안 조 회장이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들이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결정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평소 조 회장의 신념을 지키고 더 많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객관적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 측은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 년간 이끌고 성장해 온 그룹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잘못된 의사 결정은 기업의 가치 존속과 기업에 근무하는 수만명 근로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쳐 조 회장에 대한 신상보호와 재산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의 후견인 후보자로 법원에서 선임한 공정하고 능력 있는 제3자가 선임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 측은 성년후견인 대상자를 따로 지목하지는 않았다면서 법원의 선임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조 회장이 더 이상 분쟁에 휩싸이지 않게 하고, 한국타이어가 우리 사회를 위해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이 사건 청구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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