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파산 막자"…무급휴직 전환·신규 인수자 물색 시동
이스타항공 3개월 무급휴직 추진
"3개 정도 기업과 새 M&A 협의 중"
2020-07-28 16:12:42 2020-07-28 16:12:42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제주항공의 인수계약 해제 통보 이후 파산 위기를 맞은 이스타항공이 돌파구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할 시 사실상 기업 청산으로 갈 확률이 높아지자 무급휴직 전환을 추진해 버티기에 돌입한 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스타항공 내부 직원들이 창업주 일가를 고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혼선이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과 무급휴직 전환 관련 논의를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필수 소수 인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무급휴직 실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실시 여부를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과 무급휴직 전환 관련 논의를 했다. 사진은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이번 무급휴직 추진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계획이 틀어지면서 향후 법정관리 등 절차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항공기 전면 운항 중단인 '셧다운' 이후 유급 휴직을 진행해왔다. 이마저도 제주항공과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직원 350여명을 구조조정하면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임금체불로 이어진 바 있다. 
 
새 M&A 대상자와 협의 진행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인수·합병 대상자를 찾기 위한 노력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영남권 등 항공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 3곳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합병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제주항공의 최종 인수계약 해제 시점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에 인수·합병 의사를 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인수자와의 협의도 순탄하진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자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의원은 최근 "3개 정도의 기업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항공사의 거점 공항을 전북 군산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 과정이 쉽지 않다"며 "처음부터 전북의 하늘길을 여는 것을 핵심으로 출발한 항공사이기 때문에 이런 점은 앞으로도 지켜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M&A 대상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그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기를 다시 띄우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을 재개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새로운 인수 계약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투자자의 수혈 없이는 법정관리 신청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은 점도 유동성 확보 중요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이스타항공이 내놓을 플랜B를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파산이나 폐업에 이르기 전 계획을 내놓으면 정부에서도 지원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정부의 '플랜B'를 이스타항공의 국내선 운항 재개 자구책과 전라북도 등 지자체로부터의 지원 방안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종사노조 "이상직 창업주 일가 검찰 고발 예정"
 
이스타항공 내부적으로는 최근 지분을 헌납하고 '꼬리 자르기' 비판을 받고 있는 창업주에 대한 규탄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에 대한 고발장 접수 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이들을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부터 이상직 의원과 이수지 대표를 고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무상 회령과 배임 외에도 이수지 대표의 오피스텔 실거주 의혹과 관련한 편법 증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재산 허위 신고) 등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고발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일각에선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자녀들에게 넘기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실적도 없이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100억원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단 이 의원에 대한 고발이 시기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찾기'에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스타항공 창업주 일가의 행동에 위법성이 있다면 면밀히 따져봐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이스타항공 입장에서 새로운 M&A 대상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는 점은 새로 인수할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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