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고싶다"는 이스타에 제주항공, 계약금소송 채비
이스타 노조, 애경 본사 앞 결의대회
제주 "정부와 협의 중…계약 해지 이후 법정 공방 대비도"
2020-07-20 16:17:58 2020-07-20 16:17:58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제주항공의 인수 계약을 재촉하기 위해 애경그룹 본사 앞으로 향했다. 다만 제주항공은 최근 계약 해지 이후에 있을 법정 공방 준비에 착수하는 등 양측 입장차는 커져만 가는 모양새다.
 
공공운수노동조합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0일 서울 마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8차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제주항공은 1600명 노동자 인질극을 끝내고 정부는 재빨리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인수·매각 과정에서의 문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있는데 왜 노동자가 여기까지 와야 하는 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동조합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0일 서울 마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8차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제주항공은 1600명 노동자 인질극을 끝내고 정부는 재빨리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사진/최승원 기자
 
이어 박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재난을 핑계로 노동자들은 해고와 임금체불, 무급휴직을 강요받고 있다"며 "왜곡된 고용구조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을 규탄하고 원래 우리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인수 기한이 다하고 계약이 위태해진 만큼 정부의 발 빠른 중재도 촉구했다. 노조는 "정부가 진정 기간산업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그 산업의 노동자 일자리 보장도 함께해야 할 것"이라며 "공항 산업 전체의 고용구조를 확인하고 인수계약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SPA) 해지 이후에 일어날 법정 공방을 대비해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이스타홀딩스에 건넨 이행보증금 115억원에 대한 반환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매수자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는 이행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지만, 계약 해지의 책임이 이스타항공에 있는 경우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스타홀딩스는 이날 코스닥 상장사 코디에 제기한 주식 인도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1월 이스타항공 주식 77만1000주를 담보로 한 사모펀드에서 80억원을 빌렸다. 이 담보 주식을 보관하던 박 모 변호사는 이 중 40만주를 빼돌려 코디에 매각했고 코디는 이를 다른 곳에 42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에 이스타홀딩스는 박 변호사에게 주식 매각 권한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사들인 코디가 주식 40만주를 돌려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박 변호사는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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