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금융당국의 실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임직원들이 모두 퇴사하면서 자료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를 찾은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 등 판매사와 예탁원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규탄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강남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내부가 비어있다. 사진/백아란기자
15일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이하 사모펀드 특위)는 서울 강남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유의동 사모펀드특위 위원장은 "관리인으로 나와 있는 금감원으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면서 "피해자 구제를 위해 확보해야할 자료 등이 미흡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3월말 12명이던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은 현재 모두 퇴사한 상황으로, 건물 1층에 마련된 본사 또한 문이 굳게 닫힌 채 관리인으로 파견된 금융당국 직원들만 남아있었다. 지난 6일 삼일회계법인이 금융감독원과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의 협의 아래 실사에 착수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사모펀드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위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자리를 마련해 감독당국과 사안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옵티머스 펀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피해자 보호와 진상규명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 특위에 소속된 윤창현, 이영, 강민국 미래통합당 의원 또한 현장을 찾은 20여명의 펀드 투자 피해자들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인근에서 별도 간담회를 갖고 피해 보상 진행 사항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투자자들은 진실규명과 보상안 등 조속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열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의 ‘옵티머스 사태 해결 관련 결의대회’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찾은 투자 피해자 A씨는 "생업이 있음에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면서 "가입당시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95%이상 운용하는 등 미국 국채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안내를 받았기 때문에 NH투자증권 이름을 믿고 투자한 것인데 (NH투자증권이) 모르쇠 할 줄 몰랐다"고 울분을 토했다.
자녀 결혼자금을 투자했다는 B씨 또한 "대부분이 노후자금과 결혼자금, 주택매입을 위해 아낀 돈을 안전하다는 상품에 투자한 것"이라며 "최소한 투자금 70% 선지급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만큼의 보상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잇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 필요성도 요구됐다. 옵티머스운용 펀드 피해자 C씨는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모펀드 특위에 피해자 구제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간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현재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운용 펀드에 대한 보상 비율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에는 약 5151억원 규모의 펀드가 설정돼 있으며 펀드 가입자는 개인투자자 979명을 포함해 116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펀드 판매액은 4778억원으로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5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보상규모나 이사회 일정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를 찾은 사모펀드 특위 위원들이 펀드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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