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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27년까지 화웨이 5G 장비 완전 배제
2020-07-15 09:46:50 2020-07-15 09:46:5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영국정부가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2027년까지 완전 배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미디어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영국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12월31일부터 화웨이 5G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금지되고 모든 화웨이 장비를 2027년까지 철거해 다른 장비로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우든 장관은 “5월 미국이 추가로 내린 화웨이 규제가 이번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화웨이의 공급망 불안, 시큐리티의 안전성 보장 난항으로 이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의 간판. 사진/뉴시스
 
앞서 미국은 그동안 영국정부에 화웨이 통신 장비가 정보유출 위험이 있어 5G 사업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영국은 비용적 문제 등으로 ‘제한적 허용’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정부가 추가로 내린 규제조치로 화웨이가 대만 TSMC로부터 반도체 위탁 생산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영국정부는 화웨이의 공급차질을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영국의 화웨이 배제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이다.
 
화웨이는 영국의 결정에 “영국의 디지털화가 늦어져 소비자들의 통신 관련 비용만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하며 “영국의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번 영국의 결정에 대해 외신들은 화웨이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의 화웨이 퇴출로 중국 기술을 배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AF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지정학적, 무역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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