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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용 확대 앞두고 안전교육 강화하는 전동킥보드 업계
2020-07-14 16:12:12 2020-07-14 16:12:1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공유 전동킥보드 업계가 오는 12월 사용자 확대를 앞두고 올바른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사용자 안전 교육을 강화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위험한 전동킥보드 주행이나 주차 문제 등을 해결하고 전동킥보드 등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가 하나의 이동수단으로 지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거나,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 인식 제고에 나섰다.
 
전동킥보드는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 장치로 분류되다가 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기자전거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됐다. 이를 통해 개정법이 시행되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전동킥보드는 자동차 도로가 아닌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고, 면허가 없더라도 만 13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법 개정 전까지는 만 16세 이상의 면허소지자만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었다. 
 
업계·지자체·경찰 등은 전동킥보드 사용 안전과 관련해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사용 문화를 바꿔 나가려 노력 중이다. 면허가 없는 중·고등학생의 이용이 가능해진 만큼 10대들의 이용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사용자 안전 제고 캠페인의 효과를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일레클을 운영하는 나인투원이다. 나인투원은 세종시에서 공유 전기자전거를 운영하며 10대를 대상으로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나인투원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만들고 이에 대해 공지를 하니 10대들 이용 학습이 잘 됐다"며 "세종시 일레클 이용자의 4분의1이 10대일 정도인데, 이런 부분이 잘 반영된 것을 보면 10대 이용이 무조건 위험하다고 단정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인투원은 이때의 경험을 전동킥보드에도 적용하고 이용자 안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빔 모빌리티는 최근 강동구와 공동 주관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빔 안전 주행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빔 안전 주행 아카데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처음 도입된 후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진행됐다. 빔의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 바이크 스쿨에서 열렸다.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만 16세 이상 강동구민을 60명이 참석한 빔 안전 주행 아카데미는 30년간의 라이더 교육 경험을 가진 전문 강사 및 안전 운행 요원이 참석해 개인형 이동 장치의 올바른 이용 방법과 안전 수칙, 주차 방법에 대한 이론과 실습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빔은 안전 주행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빔 앱에 '안전 퀴즈'를 공개해 이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올바른 이용 방법 및 관련 규칙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퀴즈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빔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빔 크레딧도 지급된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일레클은 지정된 주차 장소에 반납했을 때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이용자의 약 80%가 지정된 곳에 전동킥보드를 반납했다.
 
라임이 강남구·녹색소비자연대와 전동킥보드 주차 관행 개선을 위해 개최한 ‘라임 파킹 스쿨 위크’. 사진/라임
 
라임도 강남구·녹색소비자연대와 전동킥보드 주차 관행 개선을 위한 '라임 파킹 스쿨 위크'를 개최했다. 지난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라임 파킹 스쿨 위크에는 앱을 통해 올바른 주차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주차 교육 메시지로는 △보행통로 막지 않기 △시각장애인용 노란색 보도블록 막지 않기 △보도의 도로 쪽 가장자리 주차 △보행통로 폭 최소 2.4m 확보 주차 △차량 동선 확보 주차 △핸들은 왼쪽으로 △장애인 경사로·비상구 등 막지 않기 등이 있다. 또한, 라임은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동킥보드 안전 및 주차 교육 행사도 진행했다. 
 
라임과 전동킥보드 안전 및 주차 교육을 진행한 강남구청의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강남구에는 7개 회사의 공유 전동킥보드 약 5000대가 운행 중으로 많은 분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환경을 만들어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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