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내놓은 외국인 유학생 비자제한 조치에 한국 유학생이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시카코 트리뷴과 AP 통신 등은 이민 당국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유학생의 입국거부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공항 직원이 공항 탑승구역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 매체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소재한 사립 드폴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한국인 유학생을 입국거부 사례로 들며 해당 유학생이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입국하려다가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유학생이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새 규정에 맞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안보부 산하 ICE은 지난 6일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지침을 발표, 유학생 비이민자(F1/M1) 발급을 중지하고 입국을 제한한 바 있다.
드폴대학 대변인은 “입국을 거부당한 한국 유학생에 관해 공개할 만한 정보를 더는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외신들은 “일리노이주에 외국 유학생만 4만명에 달한다”며 “이들 중 온라인 강의 수강생은 미국을 떠나야만 하기에 큰 혼란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유학생들이 미국에 체류하기 위해선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다른 대학으로 전학해 최소한 1개의 대면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한편 드폴대학을 비롯한 수십개 대학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으며, 유학생이 많은 매사추세츠주 등 17개 주정부와 수도 워싱턴 DC는 “유학생 비자제한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13일 트럼프 행정부를 제소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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