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 코로나 여파에 하반기도 고전”
올해 7000만대 초반 판매 전망…"2023년에 예년 수준 회복할 것"
입력 : 2020-07-12 12:00:00 수정 : 2020-07-12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최악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2023년에 들어서야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수준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AMG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하반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308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했다”면서 “지난 2003년부터 자동차 시장을 분석했지만 이번처럼 반기 실적이 하락한 적은 처음이며, 코로나 여파가 상반기 실적을 지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실적은 356만대로 전년동월 보다 무려 48%나 줄었는데,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산됐던 시점”이라면서 “특히 인도는 월 평균 20만대 규모의 시장이지만 4월에는 인도 전체에 락다운이 걸리면서 한 대도 팔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성 소장은 코로나 여파로 하반기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 소장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고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7000만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8700만대)보다 20%나 감소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의 2차 글로벌 팬데믹이 없다면 글로벌 경제는 3.6% 하락하지만 팬데믹이 재차 발생한다면 6% 수준까지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2022년에도 지난해 자동차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에는 선진국 위주로 타격을 받았지만 신흥국은 상황이 괜찮으면서 일정 수준 완충이 가능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동차 시장이 망가져버리면서 더욱 혹독한 환경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에는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자동차 산업 전체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대전환기에 돌입했다”면서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앞서나가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 판매가 부진하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김재홍 기자
 
이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향후 글로벌 트렌드는 △탈세계화 가속 △비대면·비접촉의 일상화 △디지털 기술 발달의 가속 △위생 및 보관 관심 증대 △공유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 안정성 이슈 부각 △밸류체인 디지털화 가속 △자동차 소유 욕구 증가 및 이용 형태 변화 △위생 관련 니즈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자동차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커질 것”이라면서 “올 상반기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부품조달 문제, 생산 중단 이슈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가격이 낮은 지역에서 공급받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효율성을 강조했다”면서 “현재는 공급망이 붕괴될 경우 빠른 복원이 가능하거나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등 안정성 확보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자동차 변화 흐름에 대해서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으며, 코로나 여파로 전동화 흐름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5~6년 내에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는데,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를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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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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