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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의 귀환…수입차 다시 '독일 4강' 구도
올해 상반기 판매 4배가량 증가해 중하위권서 3·4위로 점프
2020-07-12 07:15:00 2020-07-12 07:15: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 4강 구도로 돌아왔다. 일본 브랜드가 불매운동의 여파로 추락하는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고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면서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점유율 7.85%, 5.77%로 메르세데스-벤츠(28.36%)와 BMW(19.83%)에 이어 나란히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 안팎의 점유율로 중하위권에 머물던 순위가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더 뉴 아우디 A6 40 TDI. 사진/아우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2~2015년까지만 해도 각각 10~15% 정도의 점유율로 시장을 15~20%가량 차지하고 있던 벤츠, BMW와 강력한 4강 체제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추락했다. 2015년 3만2538대였던 아우디의 판매량은 2016년 절반 수준인 1만6718대로 떨어졌고 2017년에는 1000대에도 못 미쳤다. 해당 기간 점유율은 13.34%에서 7.42%, 0.41%로 수직 낙하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2015년 3만5778대에서 2016년 1만13178대로 줄었고 2017년에는 제로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4.67%에서 2.31%, 0%로 변했다.
 
두 브랜드 모두 2018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우디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1만71대로 작년 동기 2560대와 비교해 293.4% 증가했다. A6가 4810대로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A4와 A7가 1000대 이상, A5와 Q5가 800대 안팎 팔리면서 거든 결과다.
 
티구안 2.0 TDI 올스페이스.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도 1775대에서 7405대로 4배 정도 판매가 증가했다. 연초에는 아테온이 주도했고 이후에는 티구안이 이끌었다. 아테온은 1월 1189대 판매로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했고 티구안은 3월과 4월 두달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기록됐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벤츠 E 300 4MATIC에 이어 판매량 2위다.
 
지난 2014~2015년 2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정도로 본래 인기가 높았던 데다 기존 이륜구동 모델에 이어 사륜구동, 7인승 올스페이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의 판매가 축소된 것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개점 휴업 상태에 가까웠던 2016~2018년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평균 17% 정도였는데 지난해 하반기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8% 밑으로 내려왔다. 당시 판매 1·2위는 벤츠와 BMW로 같았지만 3~5위는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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