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투자심리 과열 아니다…유동성이 관건
공포와 탐욕지수 '보통' 가리켜…실적·심리 부진에 유동성만 증가
입력 : 2020-07-01 13:00:00 수정 : 2020-07-01 15:27:1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과열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으나, 투자심리만큼은 위험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탐욕이 아닌 유동성이 실물경제와 주가의 괴리를 메우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1만선을 다시 넘어서며 1만5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도 1079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썼다.
 
<출처: CNN 홈페이지>
주가가 이렇게 오르는데도,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발표하는 ‘공포와 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이날 48로 보통 수준을 가리켰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투자심리와 연관된 항목을 종합해 0~100 범위로 계량화한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도의 탐욕을 가리킨다.
 
이는 미국 월가 등 일부에서 버블을 경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우려할 만큼 과열된 상태는 아닌 것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블룸버그의 화상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 증시는 고평가됐다”며 미중 관계 경색과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하락을 경고했다.
 
다음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주식과 채권가격과 실제가치 차이가 사상최대 수준에 이르렀다”며 “중앙정부의 재정·통화 지원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가격이 오르면 변동성이 확대돼 향후 부정적 요인에 의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7개의 세부 항목을 동일 가중치로 반영해 투자심리를 나타낸다. △주가모멘텀(Stock Price Momentum)은 S&P500지수가 125일 이동평균선 대비 어디쯤인지로 판단하며 △주가강도(Stock Price Strength)는 뉴욕증권거래소의 52주 신고가 종목과 신저가 종목 수를 비율로 나타낸다. △주가폭(Stock Price Breadth)은 주가가 오른 종목의 거래량 대비 떨어진 종목의 거래량을 체크해 투자자들이 상승과 하락 중 어디에 더 몰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콜옵션 대비 풋옵션 비율(Put and Call Options)도 상승과 하락 중 어디에 많이 베팅하는지를 보여준다. △투기등급채권 스프레드(Junk Bond Demand)는 위험등급 채권을 얼마나 찾는지로, △안전자산 수요(Safe Haven Demand)는 주식 대비 국채 수익률로 위험 회피 정도를 가늠한다. △변동성지수(Market Volatility)는 VIX지수로 대변된다.
 
투자심리가 거래로 나타나는 주요 항목을 대부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중에서 현재 탐욕 구간에 들어온 것은 주가폭과 옵션비율이다. 투기등급채권 수요와 변동성지수는 아직 공포를 벗어나지 못했다. 나머지는 보통 수준이다. 다만 심리지표라는 특성상 실제 증시의 변동폭에 비해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결국 실물경제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리가 과열된 것도 아닌데 주가가 오르는 혹은 현 수준에서 버티는 이유는 유동성의 힘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유동성 공급 현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글로벌 통화공급 지수(블룸버그가 주요국 M2를 합산해 만든 지표)는 지난 3월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고점을 돌파했다. 올해 초 300포인트 초반이던 지수는 현재 400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자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예탁금도 3월 중순까지 40조원 미만에 머물러 있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증가하면서 4월 중에 5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후로도 조금 더 늘었다가 현재 50조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3월에 급감했던 신용잔고는 지난해말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다. 증시자금이 증가하는 동안 주가가 올랐고 정체된 후 횡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실물경제 회복은 속도가 더딘데다 코로나19는 잡히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식차익 양도소득세 부과를 포함한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할 전망이다.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유동성 의존도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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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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