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맞는 신한금투 이영창호…조직 정비했지만 갈길 먼 초대형IB행
최우선 과제 '신뢰회복' 추진…발행어음업 인가·실적 개선 과제
입력 : 2020-07-01 06:00:00 수정 : 2020-07-01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고객 수익과 직결되는 직원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직원전문성강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달성하겠다."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오른 이영창 사장의 첫 취임 일성이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과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전임 사장이 자진 사임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사장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며 체질개선에 매진해왔다.
 
라임사태 해결할 구원투수로 등장…손실보상안 마련 등 조직개편 추진
 
이영창 사장이 취임 이후 100일간 가장 공을 들인 부문은 라임사태 수습이다.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임원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부실을 은폐하고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한 정황이 나오며 공범의혹이 제기된 데다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판매액 또한 3248억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로 발생한 고객 손실에 대해 최대 70%(폐쇄형기준)의 손실보상안을 결정했다.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가 자발적으로 손실 보상에 나선 것은 신영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문제가 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부서의 사업 범위를 축소하고, 운영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금융상품 관련 절차도 소비자보호강화에 초점을 두고 정비했다.
 
특히 성과평과지표(KPI)에 금융상품 수익 항목을 없애고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기존보다 4배 가량 늘리는 등 금융상품 선정과 판매·사후관리 절차도 바꿨다. 사모폐쇄형 펀드와 사모폐쇄형 랩 서비스 가입고객에 대해선 상품에 대해 정확히 설명 받고 가입했는지를 확인하는 ‘사전 해피콜’도 시행하기로 했다. 불완전 판매 요소를 해소한다는 목적이다.
 
조직 전반은 정비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금융당국이 이르면 8월 중 라임자산운용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등 판매사에 대한 징계조치를 진행하기로 한데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2차 소송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법적 공방도 예상돼서다.
 
만약 신한금융투자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신한지주 차원에서 추진하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당국 제재·투자자 소송 등 악재에 초대형IB·발행어음업 인가 불투명
 
지난해 신한지주는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한금융투자에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활용한 이익 확대와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올해 3월말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 전략 가운데 하나로 ‘초대형IB’로 도약을 제시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라임자산운용 등 펀드 환매중단사태가 겹치며 초대형IB와 발행어음업 연내 인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사모펀드 환매중단으로 맞게 된 위기를 돌파하고 초대형IB진출 등 신사업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장인 이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 사장은 개인투자자의 유입 증가에 따른 증시 활성화를 기회로 삼아 투자자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개인퇴직연금 계좌 수수료를 0.05%포인트 인하하며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렸으며, 신용공여이자율도 3.9%(1~7일 기준)로 가장 낮은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내달 1일 청년층을 대상으로 연 5% 적립식 특판RP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신한지주의 비이자이익은 7161억원으로 작년보다 22.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라임펀드 피해보상 700억원 선반영으로 증권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라임 관련 손실 우려가 지속되면서 신한지주는 올해 들어 은행권 가운데 가장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오는 2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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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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