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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떨어진 공공기관 이전…수도권 인구, 비수도권 첫 추월
다시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 높아져
10·20대 학교·직업 찾아 이동
2020-06-29 17:12:26 2020-06-29 17:12:2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첫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완료되면서 주춤했던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10·20대 등 젊은 연령층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이동한 것도 영향을 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이다. 이는 통계작성을 처음 시작한 1970년 이후 비수도권 인구 2582만명을 처음 앞서는 규모다. 
 
수도권 순유입은 지난 2000년 15만명에서 출발해 2011년 최초 8만명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후 2017년에는 다시 1만6000명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2018년 6만명, 지난해 8만3000명 규모로 유입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수도권 과밀화 현상에 따른 국가균형발전 계획에 의해 지난 2012년부터 공공기관의 지방이 단계적 진행돼 순유출이 많았다"며 "지난해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완료되면서 다시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5부터 2019년까지 수도권에서 10개 혁신도시와 세종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총 153곳이다.
 
그래픽/뉴시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의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연령층이 대학진학과 취직을 위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입 사유로 직업, 교육 등이 각각 1, 2 순위를 기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30대 인구는 2018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에서 유출된 인구보다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40대 이상은 공공기관 이전 등 영향으로 2008년 이후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 인구는 1970년 913만명에서 지난 50년간 올해 184.4% 늘어난 1683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수도권 인구의 증가 추세는 2032년까지 이어져 265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 밖에 오는 2070년 수도권 인구는 1983만명으로 관측됐다.
 
반면 비수도권 인구는 지난 1970년 2312만명에서 지난 2018년 2593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70년에는 1799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와 비교해 앞으로 50년간 30.3%(783만명) 감소한 수치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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