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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안산유치원…2년전에도 적발? 청와대 청원 등장
2020-06-25 14:59:20 2020-06-25 14:59:2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99명의 집단식중독이 일어난 안산의 유치원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 유치원은 2년여전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적 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인터넷 주요 맘까페를 중심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전에도 비리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안산에 사는 5살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이가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가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유치원에 다니는 184명의 원생 가운데 구토와 설사, 혈변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99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유치원의 원장은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고 있지만 아파트 앞에서 주마다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하는 등 책임회피 구실만 찾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등장한 '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전에도 비리감사 걸린 유치원'라는 제목의 게시글.
 
이 청원인은 "이 유치원이 2018년에도 식사 등 교육목적 외 사용으로 8400만원, 교육과 무관한 개인경비에 2억900여만원을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적 있다"면서 "이런 유치원이 과연 이번에도 제대로된 음식을 먹였을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여야 아이들이 혈변을 보고 투석을 하고 햄버경으로 밤낮으로 고생하며 병들어갈 수 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유치원은 조리제공한 식품을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함에도 이를 보관하지 않은 이유로 겨우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고 분개했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A 유치원 식중독 증상은 지난 16일부터 나타났다. 일부 어린이에게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원생 30여명의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주요 맘까페를 중심으로 원인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어떻게 관리했길래. 평생 신장투석해야하는 어린이들이 불쌍하다', '과태료 50만원은 말도 안된다', '식중독 증상이 일주일전부터 일어났는데 아직도 원인파악이 안되고 있다. 철저히 규명해야한다', '어린이 시설에서 식자재 관리가 엉망이라니, 제대로 처벌해야한다' 등의 의견이 쏟아진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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