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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복무 없었다고? …"공군아들 빨래 받으러 가자" 반발 확산
2020-06-24 15:32:37 2020-06-24 16:12:5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황제복무'의혹에 대해 공군이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나 오히려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군의 '셀프조사'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과 함께 제3의 기관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으로 모든 공군은 최모 상병처럼 복무할 수 있겠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황제복무'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24일 공군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황제복무'의혹이 제기된 서울 금천구의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병사 A씨에 대한 본부 감찰결과를 발표했다. 
 
감찰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 부대에 전입한 A씨는 매주 주말 가족 면회시간에 자신의 세탁물을 부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일반인의 면회가 막히자, 한 간부가 A씨의 세탁물을 대신 전달했다. A씨가 피부질환이 있어 공용세탁기를 쓰지 못한다는 이유였다.이 과정에서 생수도 함께 전달됐다. 해당 간부는 세달간 13번에 걸쳐 빨래를 전달했다. 
 
또 A씨는 부대 전입후 9차례 외래 진료 목적으로 외출을 나갔다. 이 과정에서 바로 부대로 복귀하지 않고 집에 들른 정황도 포착됐다. 당초 국민청원에서 제기됐던 △생활관 단독 사용 특별대우 △A상병 부모의 부대 샤워실 보수 민원 △특정보직 배정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군 측은 밝혔다. 공군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거나 지휘감독이 소홀했던 부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공군의 이러한 조사 결과 발표에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군대에서 개별세탁과 생수 등의 반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다수의 누리꾼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군복무자들을 중심으로 군대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는 주를 이룬다. 한 누리꾼은 "저도 공군아들 빨래 받으러 가야겠네요. 간부님이 당연히 해주시겠죠"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황제복무 정황이 없다는데 나이스그룹 부회장은 왜 사퇴한거냐"고 말했다.
 
이외에도 공군의 조사결과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SNS에서는 '부대내에서 옷 세탁도 못할정도의 질환이라면 집에 돌려보내야지' ,'군대 다녀온 이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일반병사는 불가능한 일이다. 타 병사는 못하는 일인데, 황제복무는 아니라니, 말도 안된다', '나열된 사항만으로도 확실한 특혜다' ,'빨래셔틀한 부사관만 징계먹고 끝나는 거냐' 등의 의견이 올라온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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