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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새내기주 달아오른다…SK바이오팜 효과?
엘이티, 올해 첫 ‘공모가 2배+상한가’
6.25 70주년 앞두고 뒤숭숭…그래서 IPO에 더 관심
2020-06-22 12:05:43 2020-06-22 17:30:01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침체돼 있던 SK바이오팜 공모청약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는 아직 풀이 죽어 있는 상태지만 이달에 상장한 종목들은 확연한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장하며 주식 첫 거래를 시작한 새내기 엘이티는 개장과 함께 급등해 2만250원을 기록 중이다. 엘이티의 공모가는 7800원. 상장 첫날인 오늘 동시호가에서 공모가의 2배인 1만5600원으로 시초가가 정해진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했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장전 동시호가에서 공모가의 50~200% 범위 내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받아 시초가를 정한 뒤 이 가격에 30%의 상하한가를 적용한다. 이에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할 경우 공모가의 160%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엘이티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올해 신규 상장한 새내기 종목 중 이 같은 강세를 보인 종목은 엘이티가 유일하다. 이 전까지 새내기 종목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해 IPO를 거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스팩(SPAC)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분할상장, 코넥스 및 K-OTC 시장에서 이전상장한 종목을 제외한 순수 새내기 종목은 9개다. 이들은 올해 1월과 4월을 제외하고 시간차를 두고 상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상장 시점에 따라 성적이 확연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종목이 상장한 3월 새내기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엔피디는 현재가가 공모가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엔피디는 아예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크게 밑돌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제이앤티씨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했지만 이후 회복한 상태다. 
 
하필이면 코로나19로 증시가 얼어붙던 시기와 맞물려 상장한 것이 주가를 약세에 빠트린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 달 전 상장한 레몬의 주가가 오른 것을 봐도 이같은 추측이 가능하다.  
 
 
이후 증시가 코로나19 충격을 빠르게 수습하며 회복했고 증시도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이후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성과는 다시 좋아지고 있다. 5월에 상장한 드림씨아이에스는 상장 첫날 급등한 주가를 온전히 지키지는 못했지만 70% 이상 오른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6월17일에 상장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급등 후 잠시 하락했다가 오늘 다시 반등하며 공모가의 2배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엘이티는 상한가에 매수 잔량이 많이 쌓여 있어 오늘 이대로 마무리될 경우 내일 주가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일과 모레 이틀간 공모주 청약 접수가 예정된 SK바이오팜의 실시간 경쟁률에 따라 새내기주들의 주가는 물론 IPO 시장 전체가 당분간 강세를 연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대어급이 대기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은 북한 리스크다. 최근 북한이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이번 주 목요일이 6.25전쟁 70주년이라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반면 이런 위험 때문에 어느 정도 이익이 보장된 공모주 투자 수요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6월에는 SK바이오팜 외에도 신도기연, 위더스제약, 소마젠 등이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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