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바이오 신화' 신라젠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코스닥시장 퇴출 기로에 섰다.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며 바이오 종목들의 우상으로 꼽혔지만,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면서 17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9일 코스닥 바이오기업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으로, 추후 심사 결과에 따라 신라젠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거래소는 15일 이내 신라젠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받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열어 상장 폐지 또는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적인 조사를 감안해 대상 여부 기간을 15일 연장할 수 있고, 상장폐지가 결정되더라도 회사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한 번 더 심의를 진행함에 따라 신라젠의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오는 8월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주식 거래정지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문은상 대표의 사퇴 사실을 알리는 등 사활을 걸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문제된 만큼, 경영진 교체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피력하기 위해서다. 현재 신라젠은 지난 5월4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신라젠인 상장 유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거래정지 상태는 계속된다. 거래 재개가 안되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해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 1분기 신라젠의 영업손실액은 105억원, 당기순손실의 누적금을 뜻하는 결손금은 3438억원에 달한다.
만일 신라젠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되면 이들 주식은 모두 휴짓조각이 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 정지일 기준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8666억원으로, 작년 말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에 달한다. 보유 주식 비율은 87.68%다.
한편 신라젠 주주들은 한국거래소에 입장문을 전달하고 주식 거래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여의도 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라젠 17만 소액주주들이 거래정지로 인해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금이 묶여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면서 "법리적인 부분은 법리적인 문제로 넘기고 주식 거래는 재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기간 동안 앞으로의 경영 개선 계획과 연구개발에 관한 전반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해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지난달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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