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예탁금이용료율 줄줄이 인하
기준금리 인하분 반영, 0.1% 이자 제공사 증가…"인상기땐 반영 인색" 지적
2020-06-19 06:00:00 2020-06-19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전략을 펼쳤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증권사들은 낮은 기준금리를 이유로 예탁금 이용료율을 0.1% 수준으로 인하하는 추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이달 들어 고객 예탁금 이용료를 인하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따라 지난 10일부터 홀세일 부문 예탁금 이용료율을 50만원 이상 기준 0.5%에서 0.3%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는 위탁자와 저축자, 선물·옵션, KRX금상품 예수금에 적용하는 이용료율을 기존 50만원 이상 0.5%, 50만원 미만 0.1%에서 50만원 이상 0.1%, 50만원 미만은 0.05%로 대폭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50만원 미만 기준 예탁금이용료율을 기존 0.2%에서 0.1%로, 50만원 이상은 0.55%에서 0.2%로 인하했고, 메리츠증권도 50만원 미만 0.25%를 0.10%로, 5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0.6%에서 0.2%로 내렸다.
 
 예탁금이용료는 증권사가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활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이용료다. 이용료율은 증권사 자율로 정할 수 있는데, 고객 유치 차원의 주식 거래수수료 무료가 보편화되자 증권사들은 예탁금이용료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대우가 외화예탁금에 대해서도 예탁금이용료를 지급하기 시작했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세전 최대 연 5%의 예탁금이용료를 앞세웠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추자 증권사들도 예탁금이용료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이 금리인하 직후 예탁금이용료를 낮췄고, 5월 들어서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0.1% 수준으로 낮췄다. 미래에셋대우는 외화 예탁금에 적용했던 이용료율을 0.35%에서 0.1%로 낮췄다.
 
증권사는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증권사는 예금 금리처럼 고객에게 3개월마다 일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제공한다. 투자자예탁금은 48조원 규모로 3월 중순 36조원에서 30% 넘게 증가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지급되는 예탁금이용료는 줄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금리 인상 이후 증권사의 예탁금이용료율은 아주 소폭 상향됐거나 대부분 올리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라는 기준을 입맛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 예탁금이용료 상향은 거의 없었고, 금리 인상폭에 맞춰 적용한 증권사도 손에 꼽았는데, 올해 기준금리를 낮추자 대부분의 증권사가 예탁금이용료율을 인하했다"며 "예탁금이용료율이 1%대였던 시절도 있는데, 기준금리, 운용수익 현황과 별개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용료에는 매우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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