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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13%' 분배 선박펀드, 비싼 주가 감안해도 연 7.6% 가능
중고선가 하락해도 주당 1.8달러 보장받아
바다로19호
2020-06-17 06:00:00 2020-06-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바다로19호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선박펀드로 지난해에는 주당 총 350원을 분배했다. 현재 바다로19호의 주가가 2620원이므로 이 가격에 매수할 경우 무려 13.35%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 가지 걸림돌은 선박 시세다. 2023년에 배를 팔고 펀드를 청산할 예정인데, 현재 중고선박 시세가 시가총액보다 낮은 상황이다. 
 
바다로19호 펀드는 2011년 9월29일에 설립했다. 자금을 조달해 5만7000DW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2척을 건조, 2013년 7월과 8월로 나눠 현대상선 등과 용선계약을 맺고 빌려줬다. 
 
처음에 약속했던 펀드 청산일은 이미 지났으나 업황 악화로 목표수익률(IRR)인 연 7%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펀드 청산이 계속 연기됐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하지 못해도 청산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날짜는 펀드 인도일로부터 10년이 되는 해인 2023년으로 정했다. 
 
이때까지는 해운사와 맺은 용선계약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받으면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매달 준다는 분배금을 그동안 얼마나 지급했는지 살펴보자. 바다로19호는 매달 27일을 분배금 기준일로 그로부터 4주 후인 익월 하순에 분배금을 지급한다. 올해 들어서는 적게는 27원을 분배한 달도 있고 30원을 주기도 했다. 월평균 29원씩 1년간 350원을 지급한 지난해보다 감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엔 이보다 더 많은 연 354원을 지급했다. 
 
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그래도 현재 2630원인 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월평균 28원을 가정하면 연 336원으로 12.8%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용선료는 해운사와 미리 계약이 되어 있어 급변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용선료에 대해서는 삼성선물과 선물환 계약까지 체결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며 안정적인 분배금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중고선가다. 매각 시점인 2023년에는 건조 후 10년이 훌쩍 넘는 나이의 중고선박을 제값에 팔 수 있을지 여부가 전체 투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거래정보서비스의 중고선박 시세를 참고하면, 6월11일 현재 10년령 수프라막스 벌크선의 중고 시세는 척당 957만달러에 그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당 선종의 시세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 펀드가 선박잔존가치보장(RVI) 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이다. 중고선박 가격이 얼마이든 한 척당 1400만달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각종 비용 공제 전). 소유선박이 2척이므로 2800만달러가 보장된 셈이다. 
 
이를 발행주식 1520만주로 나눈 값은 주당 1.842달러, 원달러 환율 1200원을 적용하면 주당 2210원이다. 비용을 감안하지 않은 값인데도 현재 주가보다 꽤 낮은 가격대다. 결국 지금 주가 수준에서 바다로19호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선박펀드 청산 전까지 지급되는 분배금으로 시세보다 높은 주가와 나머지 배당수익률까지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수준의 분배금이 3년간 지급된다면 3년치 분배금은 1000원쯤 될 것이다. 그중 주당 배값과 주가의 차액인 400원을 제한 약 600원을 실질적인 분배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3년간 600원이면 1년에 200원꼴이다. 주당 336원이 아닌 200원이라도 연 7.6%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괜찮은 배당 투자가 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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