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에 '건전성 감독 전문가'인 최성일 부원장이 임명되면서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키코 등 소비자 보호 부문 외에도, 코로나 사태로 악화한 은행 건전성에 대한 '현미경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부원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7년 한국은행으로 입사한 후 △비은행감독국 팀장 △감독총괄국 팀장 △은행감독국 팀장 △은행감독국 국장 △감독총괄국 국장 △전략감독 부문 부원장보 등을 지냈다. 은행감독국과 감독총괄국에 상당히 오래시간 근무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성일 부원장보다 건전성 감독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최 부원장의 성품에 대해서는 '조용하면서도 날카롭다'는 평이 많다. 건전성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대한 지식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랫사람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업무 파악 수준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강성라인' 기준으로 본다면, 감독 의지는 권인원 전 은행담당 부원장보다 더 명확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윤석헌 금감원장의 '복심'인 원승연 시장담당 부원장이 나가면서 '윤 원장의 힘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최 부원장이 임명되면서 이러한 얘기는 다소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오히려 강성이라고 알려진 김동성 은행담당 부원장보와 함께 '은행 감독 투톱 체제'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금감원과 은행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은행들이 DLF 소송·키코 배상 거부 등 잇달아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이러한 금감원의 내부정비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발 경제 위기 쓰나미'가 예상되면서, 금감원이 금융사의 건전성을 엄격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최근 은행들은 코로나 여파로 가계와 기업대출이 증가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의 건전성 감독 의지는 최근 윤 원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윤 원장은 금융감독자문위원회에서 "실물경제 고충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위험이 현재화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금융사는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 내부 유보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M&A 등 몸집 불리기 보다는 실탄을 비축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걸 대비해 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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