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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살리자…각국 정부 지원 '속속'
프랑스, 르노 긴급대출·구매 보조금 등 마련…독일·중국도 부양책
2020-06-04 05:30:00 2020-06-04 05:3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 휘청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동차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수요를 살리기 위한 보조금 정책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2일(현지 시간) 르노에 대한 50억유로의 긴급대출안을 승인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르노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지난달 긴급대출안을 마련했다. 르노는 지난해 10여년만에 순손실을 기록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앞으로 3년간 전 세계에서 1만5000명을 감원하는 등 22억유로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에타플의 자동차 부품 업체를 방문해 대화를 하는 모습.사진/AP·뉴시스
 
이에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자동차 산업 회복을 위해 80억유로의 금융지원 계획도 내놨다. 여기에는 프랑스 소비자들이 구형 자동차를 폐차하고 저 배출가스 모델을 구입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이 포함돼 있다.
 
독일 정부는 신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규모는 50억유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포함해 7만7350유로 이하의 차를 살 때 일괄적으로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FCA는 정부 보증으로 69억달러 규모의 은행 대출을 받았다.
 
중국 지방 정부도 자동차 산업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후베이성은 자동차 판매 부양책을 수립 중인데 친환경차 지원금 확대와 세금 공제, 배출 가스 기준에 따른 판매·구매 장려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산시성은 첫차로 친환경차를 사면 가정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톈진시는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지급과 차량 번호판 추가 할당 등의 차량구매촉진책을 시행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부양책을 내놓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심각하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주요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감소했다. 4월은 충격이 더 컸다. 유럽의 4월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3% 감소했다. 역사상 최다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EU 27개국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97.6%, 96.5%가 줄었다. 미국은 47%, 러시아는 72%가량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다소 회복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동안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와 국제 신용평가사 등에서는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7000만대 수준으로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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