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너머 TV도…가격 공세 나선 중국 제조사들
샤오미·화웨이 이어 오포도 저가 TV 시장 진출
삼성·LG, 경쟁 동참보다 프리미엄 전략 집중 전망
입력 : 2020-06-03 05:55:00 수정 : 2020-06-03 05:55: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중국 전자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이어 TV 시장에서도 '가성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1,2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과 직접적인 경쟁 보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최근 인도 시장에 자사의 서브 브랜드 리얼미를 통해 '리얼미 TV'를 출시했다. 현지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32형과 43형 크기로, 4K급 화질인데도 각각 20만원 초반, 30만원 중반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같은 시기 이 회사는 6만원대의 스마트 워치 제품도 첫 선을 보였다. 
 
리얼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전년비 255% 급성장한 브랜드로, 점유율로는 아직까지 삼성전자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샤오미, 비보에 이어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다른 중국 제조사들의 정책과 유사하게 사양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내세운 것이 이 브랜드의 특징으로,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었던 사업 구조를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리얼미 스마트 TV (왼쭉부터)43형과 32형 모델. 사진/리얼미
 
리얼미 TV는 저가 제품인데도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파이9'을 탑재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과 크롬캐스트를 지원한다. 해외 IT전문매체 가젯360의 리뷰를 보면 HDR 지원을 통해 가격 대비 뛰어난 해상도를 구현하며, 24W 고출력의 4개의 스피커 시스템과 돌비의 오디오 지원을 통해 섬세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다만 리모컨의 일부 버튼이 소프트웨어와 호환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인식되지 않으며, HDR 콘텐츠를 100% 지원하지 못하는 등의 개선점도 존재한다. 
 
샤오미(레드미)와 화웨이(아너)도 최근 각사의 서브 브랜드를 통해 저가형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다만 오포와 달리 50형 이상의 크기 제품의 가격대를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양사가 출시한 65형 크기의 4K TV 신제품은 모두 50만원대 초반, 55형과 50형 크기의 제품은 20만원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65형 4K QLED TV가 200만원대, LG전자의 65형 OLED TV가 3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가격대다.  
 
현재 전 세계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32.4%의 점유율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가 18.7%로 그 뒤를 따랐다. 양사를 합치면 국내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으로 갈수록 양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75형 이상 TV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은 72.5%에 달한다. 
 
하지만 대형 크기의 라인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공세가 만만치 않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가 가진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삼성,LG에 한참 못미쳤지만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소비자들은 가격을 따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 LG가 홈시네마나 롤러블 TV 같은 초고가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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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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