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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인하…“부동산 자극 받는다”
서울 9억 미만 아파트 수요 증가 예상
지방 비규제지역 가격 상승 전망도
2020-05-28 14:11:49 2020-05-28 14:16:5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또 낮추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부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에 풀리는 자금이 더 많아지는 가운데 기존의 재고 주택으로 돈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규제가 심한 서울도 비교적 대출 여력이 있는 9억원 미만의 주택은 투자 수요의 발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전매 제한 기간이 강화되는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도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0.75%에서 0.5%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자극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이라며 “규제가 덜한 곳에서 아파트로 수요 유입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부동산 자산으로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부양 효과는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정부 규제가 심한 상황이지만, 9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유지하고 있어 고가주택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서울은 대출 규제가 강하지만 비교적 규제가 덜한 9억원 미만 주택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광역시에서도 집값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 지방광역시는 대부분 비규제지역인 탓에 투자 수요가 유입하기 좋은 환경인데 금리까지 낮아져 자금 유입을 자극할 여지가 많아졌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지방광역시의 도시지역 민간택지에서 전매 제한이 강화돼 분양 경기가 꺾이고 집값도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유동성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전매 제한 강화로 인한 시장 침체보다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수요 유입이 강할 수 있다”라며 “지방광역시에서 집값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기준금리 인하 배경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하방 우려 때문인 만큼 집값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대중 교수는 “단기적인 부양 효과는 있지만 길게 볼 때는 경제 하방 압력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집값의 장기적 상승은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장기적 관점에서도 집값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다 백신 개발 가능성이 열려 있어 경제 하방 압력이 의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세계가 코로나19에 적극 맞서고 있고 백신 개발 기대도 있어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라며 “시중에 풀린 유동성의 힘이 더 커 장기적으로 집값이 떨어질 여지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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