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청와대와 여당은 자신들이 독점적으로 통치하는 게 개혁이고 역사의 진보라고 착각할지 모르겠으나 세상에 착한 독재는 없다"며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위원장 독점 발언과 관련해 "세종대왕이 통치해도 본질적으로 '1인 독재'인 '조선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만들려는 전략적 차원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권위주의적 발상이고 오만함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상임위를 여당이 지배하겠다는 것은 행정부 견제라는 입법부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먼 생각일 뿐만 아니라 87년 민주화 체제의 성과로 만들어진 제도와 관행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국회가 청와대의 거수기였던 유신시대, 5공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스스로 촛불정권, 개혁정권이라고 자칭하면서 권위주의 정권의 반민주적 독재행태를 답습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는 야당을 정치적 동반자 및 대화와 타협의 상대로 인정할 때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위원장 배분은 야당과 협상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절대과반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가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