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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홍콩보안법 반대 가세…"미국 제재 동참 할 수도"
2020-05-28 10:12:45 2020-05-28 10:12:4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기업의 압박에 함께 반발하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던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EU 외무장관 회의서 발언 중인 보렐 대표의 모습. 사진/뉴시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외교 책임자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은 우리의 우리의 직접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법적, 정치적 약속이 존중돼야 하는 국제질서의 유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EU는 통일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적혔다.
 
블룸버그는 사실상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EU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최대 무역 상대국 사이의 분쟁에서 편을 들어달라는 강한 압력을 받아왔다며, EU고위 외교관들은 오는 29일 화상통화를 열어 홍콩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통한 중국과 중국 기업 압박에 반발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기후변화, 중동정책 등의 분야에서 임시조정을 병행하는 등 중국 경제의 해외 진출도 지원해 왔다. 보렐 대표 역시 지난 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제재가 우리의 중국과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제재에 반발한 바 있다. 
 
그간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회의에선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력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보렐 대표는 “미국은 광범위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폭력사태가 확대되면 EU가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치가 EU와 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명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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