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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중심지 역할 잃을수도" 미, '보안법 제정' 중국 압박
2020-05-25 09:18:36 2020-05-25 09:18:36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을 재차 반대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면 미국은 중국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월20일 베를린에서 열린 안보 관련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회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근거해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지위를 인정했다. 이에 홍콩은 무역과 관세, 투자, 비자 발급 등에서 중국의 여타 지역과 다른 자격이 부여됐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홍콩 보안법 제정 시 글로벌 자본유출은 물론 홍콩의 인재유출까지 유발할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홍콩 기본법 23조를 근거로 국가보안법 제정을 시도해 왔다. 기본법 23조는 "국가를 배반하고 국가를 분열시키며 반동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하며, 국가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인물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 기본법 23조를 근거로 보안법 제정을 시도했지만, 홍콩 내 대규모 시위로 포기한 바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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