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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트렌드)'어디까지 먹어봤니'…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HMR
코로나19로 시장 급성장…'식감·이색 메뉴' 개발 집중
2020-05-24 06:00:00 2020-05-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집콕족이 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HMR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식품업체들은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까지도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HMR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원F&B, 국·탕·찌개 가정간편식 제품 이미지. 사진/동원F&B
 
동원F&B는 최근 육개장·김치찌개 등 국·탕·찌개 가정간편식 14종을 출시했다. 간편식 대표 상품군인 죽시장 1위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올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하고, HMR을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양반죽을 만들어온 광주 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를 투자했다. 열처리 시간을 줄여 식감과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의하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을 기록했다. 2022년엔 5조원을 찍을 전망이다. 이중 국내 국탕찌개류 HMR 시장 규모는 2017년 1778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2627억원으로 3년새 1.5배 커졌다. 올해 시장은 3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정간편식 국탕찌개 시장 1위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이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37.1%, 41.4%를 기록했고, 지난해 46.8%까지 늘려가며 국물요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햇반컵반’ 출시에 이어 2016년 ‘비비고 국물요리’, 2018년 ‘비비고 죽’ 등 3대 상온 간편식 카테고리를 육성해왔다. 최근엔 높아진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고 새로운 수요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인 '비비고 차돌 육개장'을 선보였다. 또 협력업체 미정과 함께 론칭한 떡·면·사리류 브랜드 ‘미정당’을 앞세워 떡볶이 2종과 칼국수 1종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간편식 '3분 카레'를 선보인 오뚜기는 국탕찌개류와 즉석피자, 컵밥, 수산물HMR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상 청정원 안주야 상온안주6종. 사진/대상
 
냉동 안주류 HMR 시장을 개척한 대상 청정원도 상온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안주야’ 브랜드를 통해 상온 간편식 안주 6종을 선보였다. 청정원 상온 안주야는 실온에서 최장 9개월 보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보관과 편의성을 높였다.
 
아워홈은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에 이어 효소 침투 방식으로 만든 부드럽고 연한 연화 간편식 2종을 내놨다. 아워홈은 국내 최초 개발한 연화기술과 'HMR 용기형 파우치'를 연화 간편식에 적용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신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이마트는 2013년 '피코크'를 내놓으면서 마트표 간편식 불을 지폈다. 이후 '고수의 맛집 시리즈'로 의정부 오뎅식당, 중식당 시추안 등을 내놓으면서 간편식 카테고리를 키워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간편식 자체 브랜드 ‘요리하다’로 국과 탕류에 집중하고 있다. 집밥을 완전히 해결한다는 한식 콘셉트에 맞게 현재 500여개인 상품을 올해 안에 83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간편식 '원테이블', 건강 간편식 '그리팅'을 내놨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식품관 '고메이494'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강진맥우 설렁탕, 사골곰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식문화에 맞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맛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프리미엄 제품과 편의성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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