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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쇼크 피한 중소 증권사…IB사업 위해 몸집 키운다
코로나 지속 영업환경 불투명…"자본확충 필요성 커져"
2020-05-22 06:00:00 2020-05-2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중소형증권사들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들의 전유물처럼 보였던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서다. 지난 1분기 코로나발 실적 쇼크를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 확충 여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들은 사업다각화, 영업력 강화를 목적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8219억원 규모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79억원으로 증가했다. IB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1분기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를 제외한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형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까지 6개사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덩치 키우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했고,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말 10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기자본을 9900억대까지 키웠다. 이베스트투자증권(6266억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대는 IB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규 사업 인가 여부부터 순자본비율(NCR), 신용공여 한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증권사 사업 내 IB부문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본을 확대해 회사의 신용도를 높이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순자본비율이 작년 말 412.5%에서 올해 458.1%로 올랐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84.3%에서 615.1%로 상승했다.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사업 비중이 컸던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거 추락한 반면 중소형사들은 플러스 성장하면서 깜짝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한 중형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것은 회사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IB부문 외에도 자산관리(WM)나 영업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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