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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에 최후통첩…미 언론 “국제적 고립 우려”
2020-05-20 10:34:04 2020-05-20 10:34:0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해 미국의 WHO ‘탈퇴’ 가능성과 자금지원 영구 중단을 언급하며, 30일 내 중국으로부터 독립됐다는 점을 입증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트럼프의 이러한 결정에 현지 언론들은 국제적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위협(미국의 WHO 중단과 탈퇴)은 다양한 국제기구 및 조약에서 철수했던 트럼프의 그간 기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3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국제적 공중보건 위기 와중에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최후통첩을 발표한 것은 더욱 놀랄만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을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조치로 다른 나라들이 지원금을 늘릴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다른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현실화될 경우 대다수의 나라와 국제기구들의 반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국제적 반발을 우려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국제적 차원에서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며 “WHO 회원국들이 팬데믹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국제무대 내 영향력을 중국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상대로 “중국으로부터 독립됐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며 “30일 내 상황 개선하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은 영구 중단하겠다”는 서신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신을 통해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있다는 점을 입증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30일 이내에 중대한 실질적인 개선에 임하지 않는다면, WHO에 대한 미 자금 지원 일시 동결을 영구화하고 우리의 회원 지위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WHO 당국자들은 우한에 중대한 공중보건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비난하며 “내 행정부는 이미 당신과 어떻게 기구를 개편할지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위험성을 저평가했던 코로나19가 결국 자국 내에서도 대규모 확산하자 중국과 WHO를 탓해왔으며, 지난달 14일에는 WHO의 중국 편향성과 부실 대응 책임론을 물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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