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사이더)상상력 더하고, 충성 유저 모으고…"게임 시작과 끝, 저희 몫이죠"
넥슨지티 서든어택 김태현 기획팀장·김성하 사업팀장
입력 : 2020-05-20 09:55:27 수정 : 2020-05-20 09:55:2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게임은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어떤 배경에서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할지, 이들은 무엇을 목표로 누구와 경쟁할지 등이 모두 상상에서 비롯된다.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이같은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게임 기획자의 몫이다. 이후 상상했던 게임을 현실화하는 과정, 즉 개발까지 완료했다면 이제는 게임의 특징을 유저(사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이 남는다. 많은 충성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이벤트도 때때로 필요하다. 이 부분은 게임 사업 전문가의 영역이다. 기획자가 게임의 시작을 맡는다면 게임의 끝은 사업 담당자가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분야가 다 중요하겠지만 특히 게임 기획과 게임 사업 영역은 장수 게임이 갖춰야 할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넥슨의 서든어택도 대표적인 장수 게임이다. 1인칭슈팅게임(FPS)인 서든어택은 지난 2005년 8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5년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찾고 있다. 넥슨지티 서든어택 프로젝트의 김태현 기획팀장, 김성하 사업팀장으로부터 서면을 통해 기획·사업 담당자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기획자, 생각을 표현할줄 알아야…사업담당자, 게임 시장 이해·전문분야 만들어야
                                                                                                                                                                  
김태현 기획팀장. 사진/넥슨
서든어택 프로젝트는 △기획팀 △프로그래밍팀(클라이언트·서버) △사업팀 △아트팀 △웹개발팀 △사운드팀 △영상팀으로 구성됐다. 운영팀이 고객 서비스를 맡고 있다. 김태현 팀장이 이끄는 기획팀은 기획, QA(품질관리), 개발PM이 속한 조직이다. 게임의 서비스 전반에 걸친 업데이트 일정 수립, 기획업무, 업데이트 QA까지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기획자를 '생각을 정리하는 직업'으로 정의했다.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개발이 가능한 형태로 기획해내는 일이다. 아이디어를 게임으로 구체화하려면 우선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표현 능력이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이고 쉽게 전달하려면 PC에서 주로 사용하는 툴을 다룰 줄 알면 더 좋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나 어도비의 포토샵·프리미어 등이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게임으로 구현이 가능할 지에 대해 논의하려면 다른 직군에 있는 동료들과의 원활한 소통도 필수다. 때문에 기획자는 다른 직군의 기초 지식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기초지식은 알고 있어야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가령 C++ 책 한 권을 공부한다면 프로그래머와의 원활한 소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성하 사업팀장. 사진/넥슨
서든어택은 크게 1년에 2번의 개발을 준비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타깃으로 한 대규모 업데이트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1년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각 시즌마다 4~5개월간 개발을 진행한다. 모든 개발의 시작은 기획이다. 게임의 첫 개발뿐만 아니라 업데이트도 유저들의 반응과 지표들을 기반으로 한 기획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반면 사업팀은 게임이 유저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마무리 단계를 맡는다. 서든어택의 콘텐츠와 주요 업데이트에 대한 마케팅 및 이벤트가 주요 업무다. 게임의 신규 아이템 출시와 판매도 맡고 있다. 사업직군은 업무 범위가 넓다. 때문에 게임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게임에 대한 열정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이다. 사업직군이라고 하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이에 김성하 사업팀장은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고·제휴·대회 등 마케팅 분야의 업무, 비즈니스모델 연구·데이터 분석 등 게임 서비스에 대한 업무가 모두 사업 영역에 속한다. 
 
게임하는 것도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게임광…서든어택, FPS 특유 재미·감성 갖춰
 
김태현 팀장과 김성하 팀장은 게임광이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겼고 현재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김태현 팀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PC 게임 회사에 취직해 올해로 16년차를 맞았다. 학창시절부터 RPG(역할수행게임)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퀘이크 등 FPS류의 게임을 즐겼다. 현재 기획을 맡고 있는 서든어택은 FPS 게임이다. 그의 성향과 들어맞는다. 오픈베타부터 서든어택을 즐겨했던 그는 꼭 기획을 담당하겠다고 결심했고 현재 서든어택 프로젝트에 6년째 몸담고 있다. 
 
김성하 팀장도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게임을 접했다. 스타크래프트·포트리스·메이플스토리·WOW 등의 PC 게임을 비롯해 카트라이더와 서든어택을 즐겼다. 경영학 전공인 그는 20대 후반에 비게임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퇴사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게임회사가 눈에 들어왔고 넥슨 공채의 문을 두드려 게임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경력을 쌓은 후 현재 회사의 서든어택 프로젝트에 몸담고 있는 그는 직무 만족도가 높다. 사업팀에서 접하는 게임과 관련된 수많은 업무가 여전히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그다. 
 
두 팀장들은 서든어택에 몸 담은지 오래된 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그들은 서든어택이  장수하는 비결로 빠른 반응속도를 기반으로 각자의 실력을 겨뤄볼 수 있는 FPS 특유의 재미가 극대화된 점을 꼽았다. 또 서든어택만의 고유한 감성과 콘텐츠가 유저를 꾸준히 모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많은 FPS 게임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다시 1위 게임으로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서든어택은 전세계 3000만명의 유저를 보유했고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수 26만명을 기록한 대표 FPS 게임이다. PC방 사용량 106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성하 사업팀장(왼쪽)과 김태현 기획팀장이 넥슨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넥슨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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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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